
지난해 11월 해외원정투어를 기획하고 실천에 옮기기까지 많은 시간을 준비에 할애했었습니다. .
특히 해외투어에서 제대로 즐기기위해 와이프에게 무언의 압박도 가했었읍니다. 회원분들은 모두 어느정도 게임을 즐길수있는 상태였기에 투어를 통해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수있는 반면 와이프는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에 세심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했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시간은 흘러갔고 준비를 한다고 연습장을 여러 차례 데리고 가 흥미를 느낄수 있도록 나름 많은 시간을 같이하였습니다. .
운동이라는 것이 본인이 흥미를 갖고 해야하는것이라 재미를 느낄수있기를 바랐는데 얼마나 흥미를 갖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행 후기에 들어가기전에 먼저 이번 투어를 기획한 김유신회원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투어는 인천에서 한시간 거리인 연태고량주로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 연태의 봉래군정CC와 남산그룹에서 관리 하고 있는 송도CC의 72홀 투어로서 군정은 인근에 와이너리가 위치해있어 볼거리와 와인 시음도 해볼수 있는 골프와 시음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새벽 4시 기상으로 여행은 시작되었고 아이들을 처갓집에서 봐주기로 해서 귀국시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하기에 현주회원의 픽업을 마다하고 랭글러로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일본 미야자키투어에서 주차한곳을 못찾아 고생을 해서 이번에는 주차위치를 잘 파악하고 출국장으로 카트를 움직였습니다.
쌍둥이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본인들이 갖고싶은 물건을 요구했고 우리는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드디어 동방항공을 통해 연태시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중국은 처음 방문하는것이고 동방항공또한 처음이었는데 솔직히 서비스는 국내나 타항공사에 비해서 많이 떨어짐을 느낍니다.
주지 않는 것보다야 낫지만 샌드위치와 물이라니...나뿐만아니라 다른분들도 실망하는 눈치였습니다.

기상예보를 미리 보고왔는데 흐린날씨로 예보되었던 날씨는 어느새 라운딩을 할수 없을정도로 비를 뿌리고 있었고 이번 여행이 험난하겠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일정을 변경해 라운딩을 오후에 하기로 하고 먼저 와이너리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와이너리까지 제법 거리가 있었기에 군정CC에서 내어준 카트를 타고 와이너리 투어를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오정부부를 만나게 됩니다.
제법 잘 어울립니다.

엄청나게 많은 와이을 볼수있었고 돈많은 부호들은 개인 와인을 키핑해가며 골프와 와인을 즐긴다고 합니다.
와이너리투어를 마치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비는 그쳐있었고 우리는 어느때보다도 빨리 라운딩복장으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와이프의 강력한 요청으로 현주회원과 우리부부는 한조를 이루어 라운딩을 즐겼는데 오후라서 그런지 몸이 충분히 풀린탓인지 모르겠지만 버디도 2개를 잡는등 나름 선방한 스코어를 만들어낼수 있었습니다.

라운딩을 마치고 저녁식사는 현지식으로 하자하여 골드비치의 제법 이름있는 식당에서 만찬을 즐겼는데 중간고사와 일정이 겹쳐 식사를 마치자마자 호텔방으로 직행 시험을 치루었습니다. 이미 연태꾼양으로 어느정도 취기가 올라왔고 시험도 보고나니 만사가 귀찮아져 나도 모르게 이미 꿈나라를 헤메고 있었습니다.

둘째날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결혼식이 있는 모양입니다. 중국 특유의 용과 붉은색의 애드벌룬이 호텔정문에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남산 송도CC에서 라운딩이 예정되어있고 호텔에서 1시간 40분은 이동을 해야 하는데 중국 당국에서 관광버스는 속도제한을 걸어 한국에서 보면 한시간 거리인 것같은데 그 두배의 시간을 버스로 달려야했습니다.

송도CC는 몽고메리코스와 송도CC로 나뉘는데 미리 후기를 읽어 이코스가 결코 쉽지 않은 코스라고 하여 긴장을 늦추지 않았지만 역시 스코어는 내 맘같지 않았습니다.
나의 스타일은 휴대폰을 이용한 코스 전경을 미리 파악하고 거리등을 보며 전략을 세워 라운딩을 하는 스타일인데 이코스는 미리 준비해간 코스맵과 일치하지 않아 첫번째 멘탈붕괴를 주어 게임을 어렵게 풀어나갔고,
새로 개비한 드라이버는 우탄을 연발하여 송림속으로 들어가 공이 떨이진 곳에서 드랍없이 라운딩을 하자는 제안에 두번째 멘붕으로 더욱더 어렵게 게임진행을 하였습니다.
오후 2라운드는 부부대항으로 이현숙회원부부와 게임을 했고 실력상 이회원과 단둘이 부부대표로 홀당 5천원씩 게임을 진행했고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았는지 연속으로 게임을 이겨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은 두과목의 시험이 예정되어있었는데 먼거리에 밀린 라운딩으로 아쉽게도 36홀을 전부 소화하지 못했고 일몰전에 라운딩을 마치고 시험시간에 맞춰보려고 버스에 올랐지만 시간에는 미치지 못하여 한과목은 시험을 보지 못하는 결과를 갖게되었습니다. .
제 일정때문에 전부는 아니지만 몇홀을 더 돌수도 있었는데 미리 마치게되어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지면을 빌어 배려해준 회원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여행의 하일라이트는 오늘이기에 김장군님의 중국 친구분들이 우리를 환대해주었는데 중국접대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한 저녁자리였습니다.
시험때문에 한시간정도 늦은시간에 도착한 식당에서 한국의 "후레삼배"로 꾼양을 연거푸 2컵을 마시니 신세계가 펼쳐지더군요.
중국의 접대문화는 두발로 들어와 네발로 나가야 접대를 했다는 마인드이더군요.
우리는 누구라고 할것도 없이 제대로 취해 호텔로 향했고 와인으로 시작했던 여성회원분들은 좀더 마시고 그 자리를 마칠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노는 시간은 이리도 빨리 지나는지 어느덧 여행의 마지막날이 밝았습니다. 어제의 숙취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하고 봉래군정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숙취때문인지 볼은 좌탄 우탄으로 날아가더군요. 이번라운드는 박준우회원, 임장섭회원과 홀당 5천원씩 게임이 진행되었는데 첫홀을 지나니 컨디션이 정상을 되찾아 제법 스코어가 좋은 결과를 보이더군요.
봉래군정코스가 제겐 정말 맞는것 같습니다. 너무 편안한 코스인것같고 첫날 제법 만족스런 스코어로 자신감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자만이었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고 그걸 이용하는 지략도 필요했었지만 제게는 그런 경험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후반 첫홀에서 OB로 시작하여 난항을 겪어 스코어는 개판 일보직전이었습니다. 배가 고파서인지 몰라도 그늘집에서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니 다시 컨디션이 돌아왔고 돌아온 컨디션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버디찬스도 몇번 왔었지만 퍼팅은 제게 버디를 선물해주지 않더군요.
3번째 팀까지 모두 들어오고 우린 기념사진으로 봉래군정라운딩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중국까지 왔는데 마사지는 받고 가야지요. 가이드에게 부탁해 전신 마사지를 할수있는곳을 요청했는데 가보니 발마사지에 특화된 곳이더군요. 대략 한시간의 마사지를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수속을 하였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사람 사는것이 그런것같습니다. 여행을 기획하고 준비하며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여행의 묘미인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곳을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그런 삶이 힐링인것같습니다.
다음 이벤트를 기대하며 이번 여행을 마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