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어느덧 30여 년이 흘러버렸고 이제는 조직에서도 나이로는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그런 존재로 남아있는 이즈음 노동절을 맞이하여 라운드를 하자는 제의로 어렵게 부킹에 성공하고 나니 어느 때보다도 라운드가 기대되고 설레는 것은 학창 시절의 철 모르던 친구들과의 만남과 코스에서 즐기는 골프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날을 위해 주말에 인도어에서 연습했고 7월을 대비해 와이프를 연습시키기 위한 나만의 전략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기분 좋은 라운딩이었습니다.
열정을 갖게되면 누가 하지 말라 해도 하게 되는 제 성격 때문에 이 스포츠는 나중에 나중에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 열정 때문에 좀 더 좋은 스코어를 갖기를 누구보다도 더 갈망하게 됩니다.
좋은 스코어만 적는것이 아닌 엉망인 스코어도 내 역사의 일부이기에 항상 기록하고 되짚어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라운드를 하고 복기를 하지 않는다면 다음 라운드에서 또다시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에 귀찮지만 홀마다 느낌을 솔직 담백하게 적어 보려 합니다.
1홀.
언제나 1홀은 부담감이 큰 홀입니다. 특히 1번으로 라운드를 시작하면 그 부담감은 배가되기도 합니다. 마침 3번으로 뽑기에 성공하여 거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방향성만 보고 티샷을 해 페어웨이에 안착시킵니다. 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세컨드에서 65m를 남기고 어프로치를 했지만 실수가 나옵니다.
덕분에 3온. 6m 펏을 남겼지만 홀로 빨려 들어가지 않습니다.
2홀 파5.
전홀에서 티샷이 잘되어 이번에도 기대를 했는데 슬라이스로 우측으로 날아갑니다. 다행히 그물망에 걸쳐 있어 무벌타 드롭으로 플레이를 진행했습니다. 세컨드은 5번과 4번 중 고민했는데 4번은 부담이 되어 5번으로 180만 날려주었습니다. 약간의 훅성이었으나 크게 벗어나지 않아 9번으로 3 온을 시도했습니다만 그린 좌측 앞에 떨어지는군요.
52도 어프로치 3m가량 붙어 파로 마무리합니다.
3홀 파 4.
길지 않은 파 4홀. 티샷이 다시 우측으로 흘러 이번에는 해저드입니다. 저는 게스트로 참여했는데 그들만의 로컬룰이 전후반에 한 번만 멀리건을 쓸 수 있다고 하여 해저드를 멀리건을 쓰기에는 너무 아까워 그냥 진행합니다. 문제는 2단 그린에 긴 것보다는 짧은 샷이 유리하다 판단되어 어프로치 했는데 쉽지 않게 진행되어 더블보기를 범합니다.
3홀 파3.
길지 않은 파3로 보이나 고질적인 우측 푸시가 발생해 해저드 처리됩니다. 다행히 어프로치로 홀 10cm로 붙어 보기로 마무리합니다. 칩샷이 들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5홀 짧은 파 4홀.
앞해저드를 건너는 짧은 파4홀이나 맞바람이 세서 원온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는 홀입니다.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디도 합니다. 이번홀까지 슬라이스로 고생을 합니다. 드라이브가 우측으로 흘러 헤저드 처리됩니다. 공도 잃어버렸네요. 벌써 2개나.....
영기가 기가 막힌 어프로치로 버디를 잡는데 전 간신히 보기로 마무리합니다.
6홀 파 4.
이번 홀부터는 영점 조준이 완성이 되었나 봅니다. 티샷도 잘 가고 무난히 파세이브에 성공합니다.
7홀 파 5.
그리 넓지 않은 파 5에서 티샷이 제대로 날아가 줍니다. 세컨드에서 거리측정기로 재어보니 200미터가 조금 더 됩니다. 티샷이 250은 넘긴 것 같습니다. 내리막 라이에서 3번을 잡고 2 온을 노려봅니다. 욕심이 과했나요 땅볼 샷을 날려주네요. 110m를 남겨 52도로 공략했는데 그린 우측 내리막 15m 퍼트를 남깁니다. 걸음을 두세 번 하면서 스트로크 강도를 맞춰봅니다. 내리막 펏은 힐로 밀어 때리는 스타일인데 다행히 컨시드 거리로 붙어 파세이브로 마무리합니다.
8번 파3.
실거리 110m. 맞바람이 불어 피칭으로 공략합니다. 멋지게 드로우가 걸렸고 이쁘게 떨어졌는데 컸습니다. 그린을 지나 프린지에 멈췄습니다. 어프로치로 내리막 라이를 태우려 했는데 짧게 어프로치 되는 바람에 보기로 마무리합니다.
9홀 파 4.
로컬룰상 9홀과 18홀만 배판으로 정한 홀입니다. 아직까지 멀리건은 남아있습니다. 티샷이 제대로 날아갔고 52도로 100m 어프로치만 를 했는데 느낌상 홀보다 많이 우측으로 밀린 듯 보입니다. 그린에 올라가 보니 6m 정도의 내리막 라이 펏을 남겼네요. 붙이자는 생각에 펏을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홀에 쏙 빨려 들어가 버디로 마무리됩니다. 덕분에 배판으로 한 명을 올인시킵니다.
Pine Course 후반홀
좋은 날씨와 노동절을 맞아 나온 많은 노동자들로 대기시간이 대략 30분 정도는 흐르고 다시 시작된 코스는 Pine Course였습니다. 전반에 5개 오버로 고무되어있었고 후반도 잘해보자는 생각이 몸을 굳게 하지나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티샷이 몇 개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날아가 주니 너무 고맙네요.
10홀 파 5.
티샷이 우려와는 달리 ip지점을 향해 똑바로 날아갑니다. 세컨드은 약간의 훅이 났지만 죽지는 않았고 130m 어프로치는 10m 오버로 3 온에 성공합니다. 문제는 퍼팅에 있었습니다. 붙이려고 했는데 3m 오버 퍼팅, 다시 시도했지만 빗겨나가 보기로 마무리됩니다. 이런 3 펏을 해서는 절대 안 되는데....
11번 홀 파 4
우측 해저드가 있는 우도그렉으로 티샷이 개미허리 근처의 로드 옆에 안착되는군요. 영기는 페어웨이에 안착되어 세컨드이 좋은 라이에서 시작되는데 거리는 제가 더 나갔지만 라이가 좋지 않습니다. 덕분에 2 온에 실패 8m 거리의 3 온을 성공시킵니다만 퍼팅이 되지 않습니다. 보기로 마무리.
12번 파 4.
어려웠던 기억이 없는 평범한 파 4홀로 파 세이브됩니다.
13번 파3.
내리막이 엄청난 파3로 우측 해저드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실측거리는 110 정도. 52도로 공략 거리는 맞았는데 바람이 불었는지 좌측으로 밀렸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번 홀부터 그린이 수리지가 매우 넓어서 거리 맞추기가 힘듭니다. 덕분에 3 펏. 보기로 마무리됩니다.
14번 파 4.
이번 홀도 재미있습니다. 거의 90도 좌도 그렉 홀인데 드로우가 제대로 된다면 코스 공략이 쉬운 홀이나 맘대로 되지 않기에 4번 아이언을 잡았습니다. 드로우가 걸렸지만 실측거리 110을 남겨 52도로 공략. 핀 발로 제대로 들어갔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볼이 바운드를 하면서 10m를 오버합니다. 그린에 가보니 온통 수리지입니다. 이러니 공이 튈 수밖에 없네요. 또 보기를 합니다.
15번 파3.
실측거리 120m 피치를 들고나갔습니다. 근데 바람이 엄청납니다. 한 클럽 크게 9번으로 공략합니다. 역시 큽니다. 프린지에 떨어져 퍼팅했는데 수리지의 영향으로 또 보기로 마무리됩니다. 수리지 많이 봤지만 이렇게 많고 넓은 그린 수리 지는 첨 봅니다.
16번 파 4.
비 고적 쉬운 파 4입니다. 무난히 파세이브를 합니다.
17번. 파 4.
문제의 홀입니다. 석규가 준 비비드 볼이 한 개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홀에서 잃어버립니다.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는데 보다시피 우측에 공간이 좀 있어 은근 기대를 하고 갔지만 역시 볼은 없었습니다. 대신 홀인원 타이틀 1번 볼을 주워 3샷을 날립니다. 힘이 많이 들어갔는지 실수가 나와 온그린에 실패, 4 온을 했지만 프린지에서 3 펏으로 트리플보기를 합니다. 결정적인 실수네요.
18번 파 5.
다시 배판 홀입니다. 내겐 아직 쓰지 않은 멀리건이 한 개 남아있습니다. 첨엔 멀리건도 생각 않고 안전하게 3번 아이언을 잡았습니다. 근데 욕심이 생기는 겁니다. 해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실패하면 3번으로 가자하고 티샷을 날립니다. 그림의 개미허리에 정확히 안착됩니다. 남은 거리 164m로 6번 아이언으로 2 온을 성공시킵니다. 10m 이글 펏으로 붙여서 버디 하자 하였는데 3m를 남깁니다. 참 난감합니다. 신중히 버디 펏을 하니 슬글슬금 들어가 버디로 마무리되네요.
이로써 로컬룰인 배판을 다시 먹고 멀리건은 써보지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여태까지 제 힘으로 파 5에서 2 온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제게도 벌어지네요. 그동안 유튜브 선생님을 모시고 빈스윙 연습을 조금 했던 게 주요했고 거리측정기 또한 이런 스코어를 만들어준 1등 공신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캐디가 불러주는 대로 아이언을 잡고 샷을 했다면 길거나 짧았을 겁니다. 물론 캐디의 말을 무조건 믿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만 내가 잰 거리로 내가 클럽을 선택한다면 이러한 데이터의 축적으로 좀 더 나은 스코어를 갖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