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전부터 계획되었던 사량도 지이망산 산행을 하는 날이 밝았다. 처음 전원장님이 산행을 가자고 했을때 한두번 가면 흐지부지되겠지 싶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산행을 하는 재미가 쏠쏠한 매력이 생긴다.
산악자전거로 산행을 하지만 산악자전거로 갈수 없는 그런 곳을 산행지로 선택을 하고 있기에 중복되지 않는 산행의 또다른 맛을 느끼고 있다.
중복된다면 아마 한두번은 예의상 따라 갔을 것이지만 그다음은 기약하기 힘들지 않았을까싶다.
전원장님의 산행 스타일은 무조건 대중교통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하면 신경써야할 부분이 무척이나 많다. 차편과 시간을 알아봐야하고 계획과 어긋나는것을 대비해서 차후의 계획까지 수립해야하니 여간 골치가 아픈것이 아닐것이다.
또 그 일정에 맞추어야하기에 일행들이 다음 차를 타기위해 열나게 뛰는것은 다반사이기에 몸이 힘들기는 하지만 모든것이 마음먹기 나름인지라 그것을 즐기면 그것 또한 즐거움이지 않을까 싶다.
□ 왜 여행을 떠나는가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사는지,
그들에게서 본받을 만한 것은 무엇인지,
그들이 현실과 삶의 비범함을 어떻게
조화시키며 사는지 배우는 것이다.
- 파울로 코엘료의《흐르는 강물처럼》중에서
여행을 떠나기전엔 항상 설렘이라는 것이 있지요. 광명역사에서 13:55분 대전행 KTX을 기다리며 마시는 커피는 너무나도 맛있었습니다.
원장님이 버스기사님과 담소를 나누고 계시는군요. 앞으로 얼마나 가면 예정지에 도착할수 있을까 항상 시간관리에 여념이 없으시네요. 나중에 민박집 아주머니가 원장님은 완벽한것을 좋아라하는 사람같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지난사진들을 들쳐보니 그말이 틀림이 없더군요. 원장님의 이런 체크로 약간은 빡빡하지만 모든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할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고속버스에서의 MJ모습인데 안습이라고 MJ가 지우려고 하는것을 "작가의 의도"라며 못지우게 막았었습니다. 큰일 날뻔했네요. 카메라를 맡길수가 없군요...ㅋㅋ 진주로 가는길에 눈이 띄는 건물들을 담아봤습니다. 쇼모텔과 절로 보이는데 일렬로 늘어선것이 돌탑인것 같네요.
드디어 삼천포에 도착했습니다. 삼천포가 어감이 좋질 않아 이름을 바꾼다고 하던데...기억이 잘 나질 않는군요.
사천을 지나 삼천포로 오다보니 우리나라 지명중에 천으로 끝나는 지명들이 꽤나 있군요. 이천, 삼천,사천, 구천...
원장님이 삼천포에서 고성으로 갈 차편을 알아보시러 간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청하를 사러 갔다오셨더군요.
술을 너무 즐기시는 것같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 고성으로 들어왔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통영까지 오다보니 차를 여러번 갈아타는군요.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한 고성인데 아랫지방을 다녀보질 않아 새롭기만 합니다. 여름 여행을 대부분 차로 이동하다보니 운전하기 바쁘고 빠르게 지나치는 차창밖의 풍경은 그냥 멋진 풍광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은 생각할수 있는 여유로움을 주는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여행의 방법입니다. 몸은 비록 좀 귀찮더라도 남는게 있으니까요
원장님이 도착하기 40분전에 미리 전화를 해서 주문해놓은 오늘의 저녁식사입니다.비닐에 쌓인것은 장어무침(버무림)이 되겠고 위의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직접 재배한 무농약 유기농 채소들로 만들어진 찬거리입니다. 비록 소박하게 보일지언정 맛은 최고였습니다. 음식을 만드신분의 고향이 전라도 고흥이라고 했는데 역시 음식은 전라도 만한 곳이 없는 모양입니다.
오늘 저녁을 묵게될 민박집 전경인데 고양이를 한마리 키우고 계시더군요.
완전 주객이 전도되 상황입니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아주머니 완전 필받아 즐거운 저녁을 먹고 있고 2년간 전원장님을 봐왔지만 노래(창)하는거 첨 봤습니다...ㅋㅋ
필받은 아주머니의 노래솜씨도 일품이었고 40여년간 장사를 하면서 익힌 관상학으로 사람 하나하나의 미래를 점쳐주시기도 햇습니다. 전 고맙게도 굶어죽진 않고 산다고 하는군요. 저도 어릴적에 없이 산 사람으로서 제 대에는 정말 잘살것이라는 다짐으로 살고 있었고 와이프도 말년에 재복이 있다며 자기덕이라고 하네요...ㅋㅋ
MJ는 코가 오똑하여 첫인상이 날카롭다라고 했는데 차츰 말을 섞다보니 이만한 사람이 없다며 좋아라 하십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원장님은 완벽주의를 추구한다했고 이차장님은 뭐라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술이 많이 취했고 아주머니의 집자랑, 땅자랑에 그전의 얘기들이 묻혀버렸습니다. 에궁 이눔의 머리란....
다음날 드디어 사량도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MJ가 가리키는 곳이 오늘 탈 산입니다. 사량도 옥녀봉, 가마봉, 달맞이봉.
먼거리를 줌으로 땡겼는데...렌즈의 한계네요. 멀리서 봐도 험난할것 같습니다. MJ는 "전 저기 못가요"라고 얘기했지만...
산이라는곳이 우회할수 없으면 걍 통과를 해야 할수밖에 없기에...
금평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최영장군 영정을 모셔놓은 사당도 있더군요.
대항로를 따라 언덕을 오르던중 ATV를 주차해놓은 곳도 있었고
길가의 야생화도 있어 지나는 길손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초대형 파라솔이 있어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파라솔 바로옆에는 팬션이 여행객을 유혹이라도 할듯....요염하게 서 있네요.
산초입입니다. 산전체가 암산이라 그런지 너덜바위가 여기저기 갈길바쁜 등산객들의 발목을 잡고있습니다.
산을 세번정도 가다보니 이제는 산행의 순서가 정해집니다. 전원장님 1번, MJ 2번, 이차장님 3번, 그리고 저 4번.
이런 대열을 갖춰야 쳐지는 사람없이 산행을 마칠수 있다고 하네요. 4명중 가장 쳐지는 사람이 2번,3번이라고 하니 경험치를 늘려서 1번으로, 4번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동영상으로 산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산행이 초반의 페이스가 중요한데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를 하다보면 장거리 산행에서 퍼지기 일쑤지요. 초반에 늦더라도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라고 조언합니다.
고바위를 올라와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멀리보이는 확 트인 남해바다가 마음속에 있는 묵은 때까지 빼주는 그런 청량감이 느껴집니다.
옥녀봉을 가기위해 넘어야할 코스입니다. 앞에 보이는 계단이 실제로 보면 그 각도에 놀랍니다.
끝봉이라는 곳에 올라 전경을 감상합니다. 섬이라는 곳이 답답해도 산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너~무나 좋군요.
파란 하늘과 조화된 기암괴석. 안전을 위해 계단을 설치했는데 전 이 계단이 더 무섭다는...
청정한 남해의 한려수도.
누군가 장난을 쳤나봅니다. 이 옥녀봉의 전설과 연관이 있는 물건일듯....
"아주 먼 옛날에 옥녀라는 어여쁜 딸을 둔 홀아비가 산 속에서 살고 있었다. 딸이 성장함에 따라 아버지는 딸에 대한 욕정으로사로잡히게 되었다. 옥녀는 부녀지간의 천륜을 거역할 수 없다며 아버지를 설득했으나, 욕정으로 가득한 아버지는 딸의 말을 듣지않았다. 잦은 아버지의 요구를 감당할 수가 없어 옥녀는 어느 날 산 밑에서 소 울음소리를 내면서 산을 기어 올라오면 몸을허락하겠다고 했다. 아버지는 옥녀가 시키는 대로 소 방석을 둘러쓰고 딸에게로 기어 올라왔다. 천륜을 저버리고 자신을 향해다가오는 아비를 피해 옥녀는 결국 바위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고 말았다. 통영의 사량도 옥녀봉 전설의 대강이다."
[출처] * 금기로 읽는 옥녀봉과 고갯마루 전설(23번째) (도깨비마당(민속문화 지킴이들의 사랑방)) |작성자 우현
옥녀봉의 전설처럼 이산에는 인간의 욕정을 일으킬만한 묘한것이 있나봅니다.
사량도를 가려고 이번에 옷을 새로 장만했다고 합니다. 아웃도어웨어야 한번 장만해놓으면 오래쓰기때문에 하나씩 장만해놓을가치는 충분하죠. MJ덕분에 이차장님도 "아가씨"로 도매금으로 넘어갔다는....
옷발죽이고 미모 넘쳐나고....
역시 빠지지 않는군요. 승리의 메칸더 V !!!
처갓집에 차를 세우고 오늘은 어떤 썬글래스를 쓸까 고민하다 색다르게 아래의 것을 골랐는데 역시 실패군요. 차라리 주황색이 훨 나았을것란 생각이 듭니다. 사량도 간다고 바지도 사고 했는데...
이 바지가 자전거용 바지인데 정말 싸고 질 좋은 게다가 폼도 제법나는것 같습니다. 기능성 바지라 활용도가 높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들고 다녀서 저의 사진이 별로 없어 초반에 많이 넣었습니다 양해를....
이젠 동영상으로 계단을 느껴보실 차롑니다. 자 준비되셨나요? 그럼 누르세요.
위에서 바라본 계단인데 지금봐도 후달달합니다.
이런길도 이젠 거침없이...
계단이 없었을때엔 어찌 내려갔을까?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것두 재미있었을듯...
MJ 어여올라와~~
전원장님은 역시 변함이 없습니다. 홀로 가는것은...
차장님 저 혼자서도 잘 올라갈수 있어요.
우리 MJ가 고생이 많~다!!!
우~훗 힘들어!! 젊은게 좋아(나두 왕년에 저랬었는데.... 나이야~~가라~~~)
자 본격적으로 옥녀봉을 올라갈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