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ke/라이딩후기2010. 6. 7. 20:52
이거 하나 받으려고....ㅋㅋ


지난 6월5일 고양엠티비에서 주최하는 고양랠리100에 출전했습니다. 연초에 자유로MTB의 메니져역할을 수행하면서 전임메니져이신 갈매기님의 권유로 고양랠리100에 대한 출전을 다짐하며 4월부터 전반부, 후반부를 번갈아가며 출전대비 체력훈련을 실시하였습니다..

14시간만에 고양시에 있는 산이란 산은 다 타며 원점으로 복귀하는 대회특성상 체력적인 문제와 라이딩테크닉이 겸비되어야 완주를 할수 있기에 모든 포커스를 대회에 맞추며 준비를 하게 되는군요.

대회준비답사번개를 진행하면서 지난번대회 및 이번대회 우승자인 시흥새우리 MTB소속 "카첸중가"님을 만나게 되면서 자전거를 새로 배우게됩니다. MTB를 누군가로부터 강습을 받으며 배운것이 아닌 인터넷상의 동영상과 선배라이더의 테크닉지도를 받으며 산을 타게되었는데 이번 랠리덕분에 제대로 자전거를 타는방법을 익힐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네요.

"카첸중가님입니다. 3시30분정도에 골인하였다네요. 진짜 짐승은 이런분들을 두고 하는 말인것 같습니다.
고수를 따라다니며 어깨너머로 하나씩 익힌 테크닉덕분인지 이번 랠리에서는 체력적으로 밀리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그것도 혼자 출전하는 랠리이기에 많은 부담감이 엄습해왔는데 그나마 두달여간의 훈련으로 다소나마 떨칠수 있었습니다.
대회에 출전을 하면 항상 따라다니는것이 타이어 펑크였는데 이 펑크를 대비하기위해 켄다 1.95 타이어로 교체하며 튜브에 실란트 작업을 해서 펑크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정도 해소되었고 훈련번개내내 펑크한번 나지 않는등 그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두달여동안 한번도 나지 않던 펑크는 랠리 초반의 첫산인 고봉산에서 만족도 ZERO로 추락했습니다. 놀토가 아니어서인지 인근 학교에서 자연학습을 나온 학생들이 많아 다운은 포기하고 끌고 내려가는데 뒤바퀴에서 실란트가 새어나오고 있네요. 아~ 대회와 펑크는 저와 뗄레야 뗄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실란트를 믿고 펌프와 튜브도 두고왔는데....
마침 뒤따라오는 "고독의길"님 덕에 펑크를 해결하고 다시 출발하니 180/180등인것 같습니다. 내 뒤를 따라오는 라이더가 한사람도 없음을 인식하니 이래서는 컷오프시간내에 완주를 못할것 같단 생각이 들며 오버페이스를 하게됩니다.

고독의 길님입니다. 지난대회에는 10등으로 골인하셨다는데 이번대회는 어찌 되었는지...
다른 라이더들이 쉬는동안 나는 달렸고 배고픔도 떡을 먹어가며 라이딩을 진행해서 인지 필리핀 참전비에 도착하니 대략 20등안에 들어오는것 같습니다.

↓필리핀 참전비에서 중간휴식을 하고 있습니다.
배고픔을 소시지로...
초반 오버페이스의 문제가 대자산을 타면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종아리와 허벅지에 경미한 경련이 오기 시작하는데 후반부의 산들은 끌바와 메바가 엄청 많은 산들로 포진되어있어 벌써부터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대자산 초입 끌바입니다.
노고산보다 힘들게 느껴진 고령산도 어찌 어찌 하다보니 넘게되었는데 문제는 체력적으로나 산높이로나 부담감을 주는 산, 노고산이 랠리완주의 여부를 가름하는 중대한 고비로 다가옵니다. 특히나 쥐가나는 상황에서는....ㅠㅠ
코스마다 숨겨진 CP가 있는데 이곳에서 스티커를 다(10개) 받아야 비로서 완주증을 수령할수 있는데 노고산에도 CP로 활동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23번째로 통과를 하였으니 체력안배를 잘 해서 완주하라고 일러주시네요.

노고산을 타기전에 마트에 들러 반짓고리와 얼음을 사서 물통에 쟁여놓고 올라와 경련이 심하게되면 바늘로 피를 내볼심산이었는데 차마 내손으로 다리를 찌를수가 없어 일단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우암산을 타고 개명산으로 향하는 도로 다운입니다. 정말 시원하더군요. 
중간중간에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의 화이팅 덕분에 힘이 덜들었습니다.
노고산의 끌바는 정말 지겹고 지루했습니다. 특히나 다리에 쥐가나는 상황에서 끌바는 정말 답이 없어보였습니다.
우암산을 타기전에 약국을 들러 아스피린과 물파스를 사와 경련이 일때마다 스프레이 물파스를 뿌려주었는데 지속시간이 갈수록 단축되는것같았고 아스피린도 3알이나 먹었는데 별 효과를 볼수 없었네요.

다만 중간중간 쉴때 추월해가는 라이더들이 주는 파워젤과 바나나가 도움이 되는듯 했고 노고산 정상에서 다운만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만난 복병(고무호스를 정상에서 산중반까지 길게 늘어놓았다. 아마도 라이딩을 방해하려는 부대의 의도가 엿보입니다.덕분에 호스에 걸려 잭나이프로 오른쪽 종아리에 생채기를...)은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상태로 앞으로 남은 25KM를 더 갈수 있을까? 힘들거야. 포기하자 다음을 노리자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경련이 일때마다 자기최면을 걸었습니다.
 
"내다리는 정상이야. 난 충분히 갈수 있어" 이말을 몇번이고 되뇌이며 노고산을 내려왔습니다.

이미 나를 추월해간 라이더들이 많았기에 초반에 마음먹었던 20/180등은 실상 물건너 갔고 이제는 컷오프에 들어갈수 있을지 그것이 의심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갈매기님이 오송산입구에서 CP임무를 수행하셨는데 많이 아쉬워하는듯... (전 더 많이 아쉬웠습니다.)

노고산 다운을 마치고 갈매기님으로부터 식수를 보충받고 있습니다.
쥐가 나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쥐가나면 발목을 꺽어 경련을 풀어주는데 페달링이 이 역할을 대신해주는것을 오송산 입구에서 알게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산은 매봉과 아마존만이 남았는데 비교적 완만하여 다 타고 갈수 있는 그런산들로 페달링으로 경련을 풀어가며 컷오프시간보다 30분 빠른 6:29에 골인을 할수 있었습니다.

노고산에서 포기했다면.... 정말 생각하기도 싫군요. 포기하면 내년에 다시 도전을 해야했을텐데 다시 뛰고싶진 않습니다. 차라리 이번에 힘들더라도 해놔야한다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었기에 완주가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어렵게 완주를 하고 보니 "할만하다"라는 생각이 들며 도전해보지 않은분들께 추천을 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래 GPS트랙은 제 아이폰으로 잡은것인데 배터리의 한계로 50KM부근 까지만 로깅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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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인지점입니다. 정말 기분 좋더군요.
완주의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때에는 내 다리가 경련이 언제 있었는지도 까먹을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도움주신분들....
갈매기님입니다. 두달여동안 답사번개 진행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마고성주님입니다. 군인출신답게 체력하나는 타고난것같습니다. 파워젤 유용했습니다.

Posted by 산더덕